🧘 9. 마음의 근육

명상, 마음챙김의 시간

2022. 5. 31.

🧘 9. 마음의 근육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 초록취향 vol 9.

- 마음의 근육

- 초록생활자 : 우리 모두 충분히 애쓰고 있어요, 명상안내자 이재윤

- 마음챙김, 마음돌봄

- ㅊㄹㅊㅎ read

- ㅊㄹㅊㅎ action

🧘 마음의 근육

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라이프 스타일이 최근의 트렌드라고 합니다. 자신의 행복과 자아실현을 위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기게 된 것이죠. 몸의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듯,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는 근육을 키워야 하는데요. 그중 하나의 방법이 바로 명상입니다.

요즘은 명상 보다 마음챙김이란 단어가 더욱 친숙한데요. 미국의 명상안내자 제임스 버라즈는 책 <깨어나는 기쁨 Awakening Joy>에서 “마음챙김은 지금 일어나는 일을 이러저러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생각하지 않고, 그저 알아차리는 것이다. 유쾌한 일이 있으면 즐기면서 그것이 사라질 때 (분명 그럴 것이다) 매달리지 않는 것이다. 불쾌한 일이 있으면 받아들이면서 언제까지고 그러면 어쩌나 (그렇지 않을 것이다) 하며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매 순간 내 마음을 알아차리며 어느 것에도 매달리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정말 가능한 일일까요?

돌아보면 삶은 늘 계획대로 되지 않았고, 목표는 쉽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나와 내 주변을 힘들게 만들기도 했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몸과 마음에 병을 얻기도 했죠. 이것이 무한히 반복되는 것이 인생이라면 분명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빠르게만 흘러가는 세상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 내 마음을 잘 챙기기 위해서, 정말 '살기 위해' 명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보니, 하고자 마음만 먹는다면 당장이라도 시작할 수 있었답니다. 명상을 돕는 책과 애플리케이션, 다양한 명상 공간과 체험들, 명상 교육과 강연, 명상을 안내하는 선생님들도 곁에 있었죠. 마음을 쉬어가는 시간 갖기, 나와 주변을 바라보기, 그 안에서 작은 행복을 발견하기. 스스로도 컨트롤하지 못했던 마음의 근육을 키우기 위해 조금씩 나와 마주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생명들에도 조금 더 마음을 쓰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삶과 그 경이로움은 과거나 미래가 아닌 오직 이 순간에만 머문다. 가장 중요한 시간은 지금 이 순간, 가장 중요한 사람은 곁에 있는 사람, 가장 중요한 일은 곁에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일' 시대의 스승, 틱낫한 스님의 말씀처럼 지금 이 순간을 알아차리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겨나가는 지혜로운 당신을 그리며, 오늘의 뉴스레터를 보내드립니다.

🧘 초록생활자 - 우리 모두 충분히 애쓰고 있어요, 명상안내자 이재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마음챙김_마음돌봄 명상을 안내하고 있는 들랑지기 이재윤입니다.

Q. 명상이라는 단어를 많이 접하게 되는데, 그 의미를 설명해주신다면요?

A. 지금 우리 사회는 마음챙김(Mindfulness) 명상을 주로 하고 있어요. 마음챙김이란 '지금 여기, 현재에 머물며 경험하는 있는 나와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온전히 알아차리는 것'을 말해요.

Q. 과거에 명상은 종교적인 수행의 도구로서 특정한 사람들이 하는 행위로 여겨졌는데요. 요즘은 자기관리나 심리치유의 측면으로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쉽게 접하며 대중화되고 있는 것 같아요.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을까요?

A. 명상과 마음챙김을 조금 달리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본래 명상은 늘 깨어있는 가운데 자기 내면과 모든 존재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통해, 모두가 연기적 존재임을 깨달아 가는 과정이에요. 현대의 명상인 마음챙김은 경험해나가는 나를 바라보며 생겨나는 감정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것을 겪고 있는 나를 어떻게 잘 돌봐줄 수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죠. 명상을 한다는 건 잠깐의 멈춤을 통해서 일시적으로 마음의 평온을 얻고자 하는 게 아니에요. 긴장과 불안, 비교 경쟁 속에서 생겨나는 좌절감이 현대인들을 지배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감정들의 원인을 이해해보고 계속 경험해가고 있는 나를 바라보는 작업을 통해 내 삶의 중심을 잡아나가며 건강한 삶을 이어가게 해주죠.

Q. 명상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어떤 분들이신가요?

A. 들랑이 작년 5월에 문을 열었으니 이제 1년이 되었네요. 20대 중반부터 50대 분들까지 제법 폭 넓은 연령층이 찾아주고 계시는데요.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도 많이 찾아오셨어요. 취업이 어려운 분들, 막상 취업은 했는데 관계성에 어려움이 있는 분들, 이직을 해야 하는데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막막함만 있다던가, 회사에 다니고 있어도 비교와 평가로 상대적인 좌절감, 박탈감, 분노를 경험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마음의 상처와 현실의 불안감, 거기에서 오는 긴장감 등을 앉고 오시는 분들이 많아질수록 들랑지기도 마음이 같이 아프네요.

Q. 힘든 와중에도 자신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마주하고 해결해나가기 위해 용기를 내서 오는 분들이신 거죠?

A. 네, 맞아요. 용기를 내어 걸음을 하시죠. 가끔 지금의 상황을 외면하고 싶어하는 분들도 있는데, 용기 내서 오셨으니 저는 그 괴로움의 원인이 어디서 비롯됐는가를 바라볼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안내해 봐요. ‘나, 너무나 잘하고 싶었던 거구나’, ‘나, 실수할까 봐 두려웠던 거구나’, ‘나, 사실 그만큼의 돈은 필요하지 않았는데 남과 비교했었구나’ 하며 자신의 마음이 무엇을 원했는지, 지금 진짜 필요한 돌봄은 무엇인지를 스스로 알아차리다보면 마음에 여유 공간이 생기고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낼 힘도 길러 가게 되시는 것 같아요.

Q. 막상 명상을 하기가 어렵더라고요. 바쁘게 살다보면 그럴 생각도 여유도 내지 못하고요. 그래서 선생님 같이 안내해주시는 분이 필요한 것 같아요.

A. 그래서 명상을 또 다르게 이야기하자면 경험하고 있는 나를 바라보는, 또 다른 나를 한 명 더 만드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어떤 상황과 괴로움에 매몰되어 있으면 자신을 객관적 바라보기가 어렵잖아요. 그래서 나를 바라보는 나를 한 명 더 만들어서, 계속 자신을 바라보는 연습을 해나가는 거죠. ‘명상을 언제 하세요?’ 라는 질문에 저는 ‘명상은 매 순간 합니다’라고 이야기하거든요. 계속적인 알아차림을 하는 거예요. ‘나, 지금 인터뷰하려고 하는데 왜 긴장하지?’, ‘왜 긴장해?’, ‘나, 실수할까 봐’ 그러니까 너무나 잘하고 싶은 나를 보는 거잖아요. 그런 나를 이해해주는 거예요. ‘잘하고 싶구나. 괜찮아. 수정할 수 있다잖아’ 이렇게 그 순간순간을 알아차림 하는 것, 내 마음이 어떻게 움직여지고 있는가, 내 생각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를 계속 알아차리는 것, 매 순간이 명상이에요. 그러니 계속 깨어있어야 하죠.

Q. 분명 눈은 뜨고 있는데, 계속해서 깨어있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마음을 놓치게 되는 순간들도 있고요.

A. 그렇죠. 저도 좀 들떠서 안 해도 될 말을 몇 마디 더 할 때도 있고, 그 순간의 감정을 이기지 못해서 독설적인 말을 내뱉을 때도 있어요. 그것을 저지른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게 쉽지 않은데, 그때 마음돌봄이 필요해요. 그렇게 실수한 나, 조금 못나고 찌질한 나를 내가 따뜻하게 안아주며 돌봐줘야 하죠. 정리하자면, 마음챙김은 ‘경험하고 있는 그 상황을 보는 것’, 마음돌봄은 ‘그것을 겪고 있는 나를 돌보는 것’ 이 두 가지가 다 필요한 거죠.

Q. 명상을 안내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들, 사람들이 있다면요?

A. 모든 순간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모든 기억들이 하나의 마음으로는 남아있어요. 제가 만난 사람 중에 열심히 안 살려고 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거든요. 우린 모두 다 열심히 잘 살아보려고 애쓰고 있고, 모든 것은 그 가운데 벌어지는 상황들이거든요. 지금 이 순간에 애쓰고 있는 나를 굉장히 칭찬해주고 응원해줘야 해요. 모든 분들에게서 그런 마음들이 보였고, 그 마음들이 제 마음에도 남아 기억되고 있어요.

Q. 듣기만 해도 울컥하네요. 스스로 칭찬하고 응원하기, 대부분 잘 못하잖아요.

A. 종교를 떠나 불교에서 말하는 이고득락(離苦得樂)을 기억하면 좋겠네요. 부처님이 명상을 통한 깨달음을 얻을 때 했던 말인데, ‘괴로움이 있음을 알라’는 거예요. 어쨌든 인생은 괴로움이거든요.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 팔고(八苦, 여덟 가지 고통)라는 괴로움을 안고 태어나요. 그 누구도 팔고의 괴로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에 우리 인생은 괴로움이에요. 괴로움에 저항하며 생겨나는 것이 스트레스인 거죠. 내가 왜 아픈지 알고 치유해야 하는데, 겪고 싶지 않다고, 없다고 밀어버리니 괴로움이 커지거든요. 괴로움을 회피하거나 저항하지 않고, 괴로움이 있음을 수용해야 해요. 힘을 빼고 괴로움을 들여다보는 마음의 근육, 마음의 힘을 길러야죠.

Q. 마음의 힘을 기르고 싶은 분들에게 명상을 안내하는 공간을 운영 중이시죠. 어떤 곳인지 소개해주세요.

A. 들랑 메디테이션 살롱을 운영하며 명상이 흥미로운 것, 해볼 만한 것이라는 걸 경험해보실 수 있도록 다양한 원데이 클래스를 열고 있고요. '나 돌봄 클래스'란 온라인 클래스도 진행하고 있어요. 들랑이란 이름은 ‘들어오다’와 ‘밝을 랑(朗)’의 합성어에요. 맑은 숨이 들어오고, 밝은 생각이 들어오고, 머무는 사람들의 몸과 마음에 좋은 밝은 빛이 스며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었어요.

Q. 어떻게 제주에서 명상 살롱을 운영하게 되셨나요?

A. 제주에 머물다 잠시 해외로 나가 공동체 생활을 해보고 싶었는데 코로나로 갈 수가 없었어요. 제주에서 생각보다 긴 시간을 머물게 되면서 출강 강의로 명상을 안내하고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편안하게 찾아가 명상을 배우고 경험해나갈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주셨어요. 여전히 명상센터라고 하면 이상한 집단은 아닌지, 종교적인 곳은 아닌지, 무서움이나 두려움을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종교의 색을 벗어나 누구나 안심하고 올 수 있는 명상 공간을 만들고, 마음챙김을 위한 명상을 안내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또, 제가 여러 지역을 다니며 일하다 보니 한 곳에 머무르며 일했으면 좋겠다는 식구들의 바람도 있었어요. 들랑을 열기 위해 도심 속 자연 공간이 있는 곳을 찾아 발품을 엄청 팔았어요. 명상이 필요한 순간, 언제든 올 수 있고, 제주에 오시는 분들의 접근성을 위해서도 도심 한가운데 있어야 했거든요. 욕심이었죠. 그런데 선물처럼 들랑이란 공간을 만나게 됐어요. 들랑은 저만의 공간이 아니에요. 모두의 마음돌봄을 위한, 찾는 이들의 공간이 됐으면 해요.

Q. 명상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서 흥미로웠어요.

A. 호흡명상은 떠도는 생각이나 계속 변하는 마음에 주의를 두지 않고, 호흡을 통해 내 몸에 주의를 기울이고 닻을 내리며 지금 이 순간, 여기에 머물도록 해줘요.

그리고 우리의 감각기관이 대상과 접촉하는 순간 마음이 일어나거든요. 그러니까 내가 뭘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하고 있는지 계속 알아차려야 되는데, 그러려면 무엇이 내 몸을 오고가는지,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알아차려야할지 연습이 필요해요. 그래서 음악명상, 향기명상, 색채명상 등을 통해 감각기관들을 활성화시키고 이완시켜주는 안내를 하며 마음챙김을 연습하도록 해요.

다양한 명상을 하다보면 각자 자신에게 잘 맞는 생활 명상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호흡 명상을 기본으로 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생활 명상 한 가지를 더해 계속해나가길 추천해드려요.

Q. 차명상, 걷기명상은 가늠이 되는데 싱잉볼명상은 잘 모르겠어요. 소개해주신다면요?

A. 작곡을 전공하신 선생님을 모셔 '싱잉볼 사운드 테라피' 수업을 하고 있어요. 사람도 식물도, 생명을 갖고 있는 모든 존재는 각각의 파동을 갖고 있대요. 음악도 음파동을 지니는데, 이 파동이 내 몸과 왔다 갔다 소통하면서 몸의 긴장을 풀고 이완시켜줘요. 음악 소리에 몰입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몸과 마음의 긴장이 이완되면서 완전한 휴식을 할 수 있게 되는 거죠. 그 순간이 주는 몰입감, 휴식으로 마음의 공간을 만들어서 마음을 열게 해요. 사실 명상도 중요하지만 지금 우리들에게는 긴장의 이완이 먼저인 것 같아요. 몸과 마음이 이완되어야 그 다음 알아차림도 할 수 있는데, 바로 명상으로 들어간들 여전히 긴장 상태거든요. 그래서 차명상을 할 때 저는 담소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구나, 공감하는구나, 연결감을 갖고 마음을 놓으며 명상에 들어갔을 때 훨씬 편안함을 많이 느끼세요.

Q. 요가 수업도 있더라고요?

A. 명상요가는 총 세 가지 수업이에요. ‘누구나 요가’는 초보자도 쉽게 참여해볼 수 있는 요가수업이고요. ‘요가 니드라’는 완벽하게 깊은 이완을 경험하게 하는 수업인데요. 깊은 이완 속에서 머리로 하는 판단을 내려놓다 보면 몸과 마음의 감각으로 돌아와서 거기서 딱 울려지는 마음을 잡아볼 수 있어요. ‘요가 무브먼트’는 몸이 원하는 움직임대로 춤을 추듯 따라가면서 완벽하게 자유로워진 몸을 보는 거예요. 거기서 오는 자유로움이 굉장히 큰 해방감을 주거든요. 내 생각대로 몸을 움직이는 게 아니라, 몸의 흐름대로 움직여줬을 때 ‘내 몸이 이렇게 움직여주고 있었구나. 이렇게까지 애를 쓰며 나를 지탱해줬구나’ 알게 되면서 되게 뭉클하더라고요.

Q. 명상그림책 지금 여기애愛를 쓰시고, 나돌봄 수업도 하고 계시죠. 어떻게 책을 쓰게 되셨는지, 어떤 분들이 읽으면 좋을지 궁금해요.

A. 제가 스승님에게 자아초월 명상을 배우고 경험하고 수행하면서 내 아픔에 대해 내가 모르는 척 했다는 것, 그것을 돌봐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그러면서도 너무나 잘난 듯 살아왔다는 것에 대해 알게 되면서 그런 내 자신이 밉고 미안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런 나를 바라보고 안아주고 그것이 살아가는 거라는 것을 받아들이며 지금도 한 걸음 한 걸음을 걸어가는 중이죠.

내가 바른 의지와 바른 방향성을 갖고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면, 이전과는 다른 경험으로 온다는 것, 회복탄력성을 갖춰서 더 유연하게, 매몰되지 않고 벗어날 수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생겼어요. 그러니까 ‘선한 의도와 방향성을 갖고 내가 최선을 다하면 어떠한 것도 그것이 무용지물이 되진 않는다’라는 확신이라고 할까요. 이런 경험을 책에 담아 명상을 해나가고 경험해 볼 수 있도록 먹그림에 글을 담아 보았어요. 너무너무 힘들었던 순간에 저에게 큰 위로와 위안이 되어주었던 먹(墨 묵), 먹이 주는 평온함을 전달하고 싶었어요.

Q. 책에 담긴 먹그림들을 직접 다 그리셨군요.

A. 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그림을 그렸어요. 조소로 미술을 시작해서 디자인과 유화, 먹그림까지 그림을 그렸지만, 재미있게도 학부에서 전공은 유아교육을 했죠.

2년이 넘는 시간이 담긴 책인데, 막상 책이 출판되어 집에 왔을 때, 한 일주일을 박스도 안 열어봤었어요. 작업을 하면서 너무 지긋지긋했거든요. 애증의 관계가 된거죠. 요즘은 색채에 다시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컬러에너지가 저에게 힘을 주거든요. 그래서 빛과 색으로 작업을 해보려고 구상 중이에요. 사람들이 명상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데, 그림과 글을 통해 가깝게 생활명상을 안내해주고 싶어요.

Q. 선생님이 명상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A. 마흔이 갓 넘었을 때, 내 인생에서 있을 거라고 생각지도 않았던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었어요. 회사도 가정도 돈도 관계도 모든 것들이 그냥 와르르 무너져 내리더라고요. 그땐 몸의 감각이 마비될 만큼 강렬한 저항을 했기 때문에 아픔도 느껴지지 않았고 그냥 무감각했어요. 화장실도 안 가고 싶고 배도 안 고프고요. 그렇게 일 년이 지나니까 눈물이 나더라고요. 실처럼 다 헤어진 피부에 바람이 이렇게 오고 가는데 너무 시려서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렇게 한참 눈물을 쏟고 나니 다음엔 화가 나기 시작했어요. '그때 나한테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그들이 나한테 왜 그렇게 했을까' 알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마음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그들의 마음이 알고 싶었던 게 아니라 확실한 탓을 하고 싶었던 거더라고요.

근데 너무나 재밌게도 방향이 그쪽으로 흘러가질 않았어요. 왜냐하면 마음공부를 하고 알아차림을 하며 나를 바라보니까 그 속에 보이는 내가 불쌍하고 가여운 거예요. ‘그게 그렇게 놓기가 힘들었어’, ‘그걸 그렇게 갖고 싶었어’, ‘네 몸과 마음이 그렇게 무너지는 것을 몰랐어’ 나 자신에게 정말 미안했죠. 그때부터 제대로 명상을 시작했던 것 같아요.

우리는 참고 견디며 ‘괜찮다’라고 말하는 걸 미덕으로 알고 살았지, ‘마음이 어떻게 아파요’, ‘그래서 지금 기분이 이래요’ 표현조차 하지 못하거든요. 배운 적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명상을 안내해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 거예요. 누군가 아파도 된다고 얘기해주고, 그게 어떻게 아픈 건지를 알려주고, 그럴 때는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사람이 있으면, 나처럼 이렇게 끝까지 가지 않아도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공부를 제대로 하려고 대학원에도 갔죠.

명상을 하기 이전과 지금의 제 모습을 보면 서로 다른 사람 같은 느낌도 들어요. 많이 달라졌어요. 모습도 그렇고 삶을 바라보는 관점도 방식도 똑같을 수가 없거든요. 명상을 하면서 가장 좋은 건 친한 친구가 생긴 거, 허물이 없는 진짜 내 편이 생긴 거 그게 저는 가장 큰 수학인 것 같아요.

Q. 지금 선생님의 모습으로는 말씀해주신 과거의 모습들이 상상이 안 되네요. 힘든 과정을 거치며 끝까지 가보셨기 때문에 타인에게도 안내가 가능하신 거겠죠?

A. 회사 생활을 한참 했을 땐 회사에 간이침대랑 옷을 갖다 놓고 새벽 3시, 4시까지 일하다 잠깐 잠을 자고, 아침에 사우나에 다녀와 다시 출근하고 그랬었어요. 일에 대한 즐거움도 성취감도 컸지만, 일중독인 것도 모르고 매몰되어 있는 그 상황을 즐겼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얼마만큼 다치고 병들어 가는지 모르고 외면했었어요. 사람들이 '회사에 있는 가구' 같다고 했었으니까요. 근데 그게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거든요. 그러니까 마음을 놓친 거예요. 알아차림을 못 한 채 만들어 놓은 이미지와 만들어 놓은 세상과 그 안에서 가야 할 곳만 본 거죠. 그냥 허상에 매달리고 있었던 거예요.

Q. 선생님이 나누고 싶은 가치, 명상가로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제가 늘 이야기하는 건 자리이타(自利利他)에요. ‘자신을 이롭게 하고 남도 이롭게 한다’는 뜻이죠. 나에 대한 연민심을 갖고 나를 돌보는 마음으로 타자도 그렇게 바라보고, 연민심을 내는 것. 명상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 마음이 조금씩 생겨나요. 그리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함께 살아가는 거구나 알게 되는 것 같아요. 모두 거룩한 존재로 따로 또 같이.

Q. 제주에서 사시는 건 어떠세요?

A. 자연에서 빚어지는 컬러를 제주에서만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 없더라고요. 그 색깔을 직접 몸으로 느끼고 경험하며 명상하고 싶어서 제주에 온 거죠. 명상을 깊게 하고, 공간을 만들고 자연스러운 삶을 살기에 제주가 참 좋지만 단점도 있어요.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는 걸 좋아하는데 제주는 기회가 조금 덜하거든요. 불만이나 답답함이 느껴지면 '육지 갈 때가 됐구나'하며 한 번 다녀오고, 그렇게 균형을 맞춰가고 있어요.

Q. 끝으로 초록취향 뉴스레터 구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A. 자신의 삶을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가되, 힘겨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따뜻한 연민의 기도를 보내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우린 결국 모두 다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각자의 인생 여정이지만 또 모두 다 같이 걸어가고 있으니까요.

박성연과 박효신이 부른 바람이 부네요라고, 제가 좋아하는 노래의 가사에 그런 이야기가 나와요. '처음 태어나 이 별에서 사는 우리 손잡아요' 이 별에 우리는 처음 태어났고, 오늘 이 순간을 처음 살고 있잖아요. 잘 살아내려고 애쓰고 있는 나를 알아차리고, 따뜻하게 바라보는 연습부터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내 몸과 마음이 얼마나 힘겹게 모든 상황과 순간들을 잘 해내려고 애쓰고 있는가를 알아차림 해주기! 따듯한 마음챙김_마음돌봄 해 나가시길, 여러분들의 인생 여정이 아름답기를 두 손 모아 바랍니다.

💚 명상안내자 이재윤 들랑 인스타그램 / 들랑 블로그 / 들랑 네이버예약

🧘 마음챙김, 마음돌봄

🙏애플리케이션

마보 : 일상 속 마음챙김 습관을 위한 유료 앱
코끼리 : 불안, 불면, 스트레스 조절을 위한 힐링사운드 명상 앱
마음프로그램 : 트라우마에 대한 안정화 기법을 훈련하고 돕는 국립정신건강센터 앱
Calm : 입문자부터 수련자까지, 단계별 명상 콘텐츠, 수면 관리, 기록 앱
Headspace : 일상 속 마음챙김과 숙면을 돕는 단계별 콘텐츠 제공
Balance : 개인의 목표와 필요에 따른 맞춤 명상 제공
Insight Timer : 명상 ASMR, 코스, 타이머, 기록을 제공하는 무료/유료 명상 앱
Smiling Mind : 다양한 주제, 단계별 명상법을 제공하는 호주 비영리단체 앱

🙏공간

(서울) 숨쉬는고래 : 요가, 명상, 필라테스 스튜디오. 한남점/제주점/온라인 교육
(서울) 숲의그림자 : 요가, 사운드배스, 명상으로 마음의 평화를 찾는 곳
(영광) 국제마음훈련원 : 원불교에서 운영하는 명상과 힐링이 있는 웰니스 관광지
(영덕) 인문힐링센터여명 : 명상, 기공체조, 자연건강식을 제공하는 웰니스 휴양지
(문경) 세계명상마을 : 한국 전통 참선 명상을 알리는 열린 수행공동체
치유의숲 : 춘천, 양평, 대관령, 김천, 곡성, 나주, 청도 등 전국 치유의 숲에서 즐기는 산림교육, 명상/테라피 등 체험프로그램
(제주) 들랑 : 명상으로 소통하며 경험을 공유하는 메디테이션 센터
(제주) 취다선 : 제주여행자를 위한 아쉬람, 티앤메디테이션 센터 & 숙소
(제주) 바라나시책골목 : 인도/티벳/마음/명상 관련 책 추천 및 판매, 북카페

🙏체험

(서울) 숲의그림자 : 숲에서 열리는 사운드배스 @북서울꿈의숲 (6/4)
(서울) 고원 : 무대미술가 여신동의 일상명상 프로젝트 (~6/13)
(서울) 동국대학교 : 서울국제명상엑스포 2022 명상 엑스포 컨퍼런스 온오프라인 (6/17~19)
(담양) 1.2m : 마음챙김 여행 대나무숲 정좌명상 & 산책명상 & 티타임
(완도) 완도군청 : 봄, 바람과 힐링 해양 치유 체험 (6/24~25)
(제주) 들랑 : 명상예술 젠탱글 명상 아트클래스 (6/4)

🙏책읽기

📕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I May Be Wrong) -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인간은 본래 자신이 더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살아가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틀릴 수 있어. 내가 다 알지는 못해’라는 생각에 익숙해지는 것만큼이나 우리가 확실하게 행복해질 방법은 흔치 않습니다. ... 인간이 겪는 심리적 고통 대부분은 자발적인 것이며 스스로 초래한 고통입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때 알아야 할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 생각과 통제력을 내려놓기, 내면을 돌아보고 경청하기, 현재에 집중하기, 정기적으로 편안하게 쉬기, 신뢰하며 살기. 이 모든 것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모두 생각에 휘둘리는 대신 우리의 현실에 더 깊이 뿌리내린 소중한 것들을 탐지하는 일이지요. ... 내면의 도덕적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을 잘 아는 사람의 삶은 더 쉽고 더 자유롭습니다. 이 우주는 마구잡이로 흘러가는 무심한 곳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존재는 공명합니다. 우주는 우리가 하는 말과 행동 이면에 있는 의도에 반응합니다. 우리가 내보낸 것은 결국 우리에게 돌아옵니다. 세상은 세상 그 자체의 모습으로서 존재하지 않지요. 세상은 우리의 모습으로서 존재합니다. 그러니 그 안에서 보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우리가 그런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 틱낫한 지구별 모든 생명에게 - 틱낫한

"절망에서 벗어나 두려움 없는 통찰력을 얻고 연민의 감정을 유지하면서 지구 안의 모든 생명체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명상이 중요합니다. 명상은 삶에서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기 위한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시간을 내서 자리에 앉아 있거나 걸으면서, 혹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에서 자신이 처한 상황과 자신의 마음을 그저 깊숙이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 우리가 만들어내는 모든 생각과 우리가 내뱉는 모든 말, 그 모두가 우리의 몸과 마음, 나아가 주변 환경까지도 변화시킵니다. 이러한 영향력을 바로 '업보'라고 합니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은 그 자체로 우리 자신이며, 우리 행동의 결과물인 셈입니다. .. 자신이 하는 생각과 말, 행동의 산물로 만들어진 에너지는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마음다함과 연민, 이해를 통해서 미래의 자신과 세상을 위한 더 나은 업보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걸 기억하세요."

📕 있는 그대로 (침묵의 큰 스승, 마하리시의 가르침) - 데이비드 갓맨

"믿음이란 알지 못하는 대상에게나 가지는 것이다. ...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이라고 고집하는 무지만 버리면 된다. 우리 모두 실재가 아닌 것을 실재라고 착각하고 있다. 우리 일부가 되어버린 그런 습관을 버리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참자아로 존재하게 된다. 어떤 단계에 이르면 그대는 그토록 명백한 참자아를 찾으려고 애썼던 자신이 우스꽝스럽게 여겨지리라. ... 깨달음은 항상 존재하고 있으며 '나는 깨닫지 못했다.'는 생각만 버리면 된다. 고요함과 평화가 깨달음이다. 참자아가 아닌 상태란 존재하지 않는다. '참자아가 아닌 것'이 사라지고 나면 참자아만 남는다. 방을 꽉 채우고 있던 물건들만 치우면 빈 공간은 저절로 드러난다."

🧘 ㅊㄹㅊㅎ read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아들의 장애를 알고 강점만으로 싸우기를 그만두었다 (조선일보 비즈)

“약점도 나다운 거야. ... 모든 것을 그러모아서 ‘소수자 시장’을 개척했다. ... 주류에 올라타지 않았기에, 소수자는 우리 사회의 핵심 잠재력입니다. 불편을 감지하는 사회적 시력이 탁월하죠. 그들이 “이건 위험해요” “이건 이렇게 고치면 더 좋아요” 개선점을 알려주고 우리가 잘 받아들일수록 사회는 더 다정해지고 안전해져요.” ... 알고 보면 사람들은 모두 무언가의 소수자입니다. 모든 개인 안에는 다수성과 소수성의 양자가 공존하고 있어요. 제가 체육을 가장 싫어하는 ‘운동치’였던 것처럼. 그리고 ‘나는 운동 약자다’라고 소리 내 말하는 순간, 이 세계는 변하기 시작했어요. 통계를 보니 일본 1억 인구의 절반 이상이 ‘운동하지 않는 사람들’이었어요. 시장이 놓치고 있던 ‘구멍’이 있었던 거죠.“

📗영화 '나를 만나는 길' 리뷰...무의식적인 삶을 벗어나 평화를 깨닫다 (SR 타임스)

“삶에 감사하고 깨달음을 이루기 위해 정진하는 수행자들의 일상은 단출하다. 공동체 안에서는 소유와 욕심을 버린 미니멀 라이프가 기본 중에도 기본이다. 저마다 지켜야 할 엄정한 계율로 마음을 다지고 자율적인 질서를 유지한다. ...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플럼 빌리지에서 15분마다 울리는 종소리에 관해 설명하는 부분이다. 수행자들은 15분마다 모든 일상과 생각을 멈추고 무의식적으로 살고 있는 현실을 자각한다. 살아있음을 15분마다 확인하면 삶이 낭비되지 않는다는 가르침이다.”

📗[마음챙김] ‘긍정’을 위한 3가지 실천 방법 (정신의학신문)

“영국 케임브리지 의대는 ‘웰빙(well-being)의 10가지 요소’ 중 하나로 긍정적인 정서를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 프레드릭슨 교수는 △사랑 △기쁨 △고마움 △평온 △관심 △즐거움 △자부심 △희망 △영감 등의 긍정적인 정서를 강요할 수는 없지만, 연습을 통해 고양시킬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 ① 긍정적인 정서에 대해 바로 알기 ② 감사일기 쓰기 ③ 작은 친절을 실천하기”

📗 지구 재앙에 맞선 환경운동가 36인 분투기 (국제신문)

“‘우리에게는 아직 기회가 있어요’는 영국의 작가 벤 러윌이 36명의 환경운동가, 7곳의 환경단체를 소개하는 책이다. ... 지구의 환경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모두가 해야 하는 일이라는 걸 말해주는 책이다. 누군가 우리 대신 지구를 지켜줄 거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기회가 있다.“

📗유튜브로 명상하기 (하퍼스바자)

"(에일린 mind yoga) 5분 아침 명상, 오늘은 특별한 날입니다 / (요가소년) 완전한 휴식을 위한 요가 이완 명상, 30분 요가 니드라 / (마인드풀tv) 저녁 명상, 마음 목욕 10분"

🧘 ㅊㄹㅊㅎ a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