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나눠요 ✨ 초록취향 vol.13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초록생활자 : 서투름을 쌓아가는 어른 <첫서재> 남형석
- 마음을 나눠요
- ㅊㄹㅊㅎ ac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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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들을 돈으로 환산하고 돈으로 가치를 평가하는 일에 익숙해졌습니다. 돈만 있으면 못 할 게 없는 세상이니까요. 결혼을 축하해주는 가짜 친구도, 평생을 함께 살아갈 외국인 신부도 돈으로 살 수 있습니다. '비싼 건 다 이유가 있어', '비싼 게 좋은 거지' 돈의 값어치가 낮은 것들은 깎아내리게 됩니다. 돈으로 소유한 것들을 SNS에 전시하며 그것이 나를 말해준다는 착각에 빠집니다. 어쩌다 돈을 받지 않고 내어주는 선한 마음에도 물음표를 찍으며 의심을 품게 되지요. '나한테 왜 그러는 거지? 이상한 꿍꿍이가 있는 건 아닐까?'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것들, 돈이 들지 않는 일들을 쓸데없는 일로 치부하기도 했습니다. 열심히 돈 벌어 쓰기도 바쁜데, 그런 데까지 시간과 마음을 쓸 여력이 없다는 핑계를 댔었죠.
돈을 벌려 애 쓸수록 생겨나는 건 돈이 아니라 몸과 마음의 병이었습니다. 아프지 않고 살려다 보니, 돈을 많이 벌고 싶지도 않고, 돈을 지불해 소유하려는 마음도 줄어만 갔습니다. 자연스레 이미 주어진 것들을 알아차리게 되었죠. 오래된 골목길을 천천히 걷고, 길가의 초록이들과 동물들에 눈을 맞추고, 시시각각으로 변해가는 노을 진 하늘을 가만히 바라보고. 그렇게 돈이 들지 않는 일들에 마음과 시간을 쓸수록 일상은 풍요로워졌고, 작은 행복도 더 쉽게 찾아왔습니다.
수년 전, 성프란시스코 인문학 대학에서 2년간 활동가로 참여하던 때가 떠오릅니다. 노숙인들에게 돈 대신 인문학 교육을 제공하며, ‘다시 사람답게 살아보겠다’는 마음을 스스로 뿌리내리도록 돕는 곳이었습니다. 퇴근 후 3~4시간씩, 주 2~3일 노숙인분들과 밥을 먹고 인문학 수업을 들었습니다. 여느 대학처럼 방학에 MT와 역사탐방을 떠났고, 수업이 없을 때에도 만나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거나, 관악산 계곡에서 수박을 먹으며 물놀이도 했습니다. 본래의 생각과 모습을 찾아가는 노숙인분들을 보며 기뻤고,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행복도 느꼈습니다.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또 다른 세상을 보게 되었죠. 사회적 안전망이 없는 세상에서 우리 모두는 잠재적 노숙자이기에, 가장 밑바닥에 있는 이들을 돕는 건 곧 나를 돕는 일임을 배웠습니다. 돈으로 살 수 없고, 인문학 책으로도 배울 수 없는, 살로 부딪히며 배우고 경험한 시간들이었죠.
'무료 뉴스레터를 왜 써?'라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은 뉴스레터를 왜 매주 쓰고 있는지, 왜 춘천까지 가서, 왜 돈이 아닌 것들을 모으는 <첫서재>의 이야기를 담아왔는지, 왜 이렇게 마음을 쓰고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니 '좋아서'였습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에서 가치를 찾고, 돈 대신 마음과 시간을 나누는 일들에 의미를 찾다보니 이렇게 되어버렸습니다. 취미에서 끝나지 않고 오랫동안 이어가고 싶어서, 살 수만 있다면 초록의 취향과 이야기들에 공감하는 당신의 마음을 사고 싶어서, 즐겁게 애쓰고 있습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의 가치와 의미를 알아봐주는 당신이 있는 한, 이 뉴스레터는 계속해서 무료로 발송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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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생활자 - 서투름을 쌓아가는 어른 <첫서재> 남형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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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한 줄 소개를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고작 이 정도의 어른>이라는 산문집을 쓴 작가이자, 춘천의 공유서재 <첫서재>의 문을 여닫고 있는 남형석이라고 합니다.
Q. 10여 년 기자로 일하다 휴직 후, 춘천에서 <첫서재>란 이름의 공유서재를 여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A. 오래전부터 휴직을 고민하면서, 휴직할 수 있는 최대한의 기간 동안 ‘삶을 멈춰보자’, ‘서울이 아닌 다른 곳에서 살아보자’라는 결심이 있었어요. 아내와 함께 ‘우리의 모양에 딱 맞는 삶’을 고민하고 공통의 분모를 찾다 ‘공유서재’라는 공간을 설계하게 됐죠. 휴직 후 저는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었고요. 그림책 테라피스트인 아내는 그림책 강의와 심리치료를 하고 그림책을 쓰고 있어요. 그렇게 아내의 그림서재, 저의 글서재 공간을 만들게 되었고, 공간을 공유하며 돈 이외의 것들을 벌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어요. 운영비를 충당할 정도로 최소한의 공간 값만 받으며 <첫서재>의 문을 열게 됐죠.
Q. 어떻게 춘천에 머무르게 되셨어요?
A. 여행을 좋아해서 여기저기 많이 다녔는데, 춘천에 올 때마다 항상 타이밍이 좋았어요. 날씨도 좋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환대받는 기분이 들고, 그래서 춘천에 오면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을 간직하고 있었죠. 어느 날에도 춘천의 골목을 걷다가 폐가로 방치된 집을 만나게 됐어요. 집 앞 라일락 나무도 살아있고, 폐가를 감싼 외벽 타일들도 예뻐서 바로 동네 부동산에 가서 집주인을 수소문했고 덜컥 폐가를 사게 됐어요. 15평도 안 되는 작은 공간인데, 이보다 컸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 구옥이라서 계속 고칠 게 생기거든요. 또, 춘천이 겨울에 되게 춥거든요. 수도가 어는 건 일상다반사고, 변기가 깨지고, 정수 필터가 터져서 물바다가 되기도 했었죠. 그래서 지난 겨울에는 한 달간 쉬어가기도 했어요.
Q. 폐가였던 옛모습이 상상되지 않을만큼 예쁜 공간으로 바꿔놓으셨네요. <첫서재>란 이름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A. 아내가 지은 이름인데요. 우리들이 처음 시도하는 공간이기도 했고, 다른 삶으로 첫발을 내딛는 사람들과 공유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첫걸음이 가장 어렵잖아요. 처음의 ‘서투름을 쌓는 공간’이라는 철학을 담아 <첫서재>라고 이름 짓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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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첫서재>만의 특별한 프로젝트들을 진행 중이신데요. 먼저, 신진 창작자들을 돕는 <첫작품>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A. <첫작품>은 일종의 창작자 마켓이에요. 이제 막 창작활동을 시작한 분들, 판매처 확보가 어려운 분들에게 ‘당신이 손해 볼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한번 팔아보세요.’라고 수수료를 받지 않고 판매 공간을 내어드리고 있어요. 창작과 판매의 기회를 드리는 프로젝트죠.
Q. 어떤 작품들을 판매 중이죠? 창작자들을 선정하는데 기준이 있나요?
A. 딱히 기준은 없지만, 최대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려고 해요. 로컬 작품이 조금 더 우선시 되고, 작품을 처음 판매하는 분들, 수공예에 가까운 작품들을 좀 더 고려하게 돼요. 작은 공간이지만 엽서와 스티커, 에코백, 머리끈, 마음돌봄카드 등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고 판매하고 있어요.
Q. 편지를 쓰면 공간 값을 받지 않는 <첫편지>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시죠.
A. 돈 대신 ‘돈이 아닌 것들이 쌓이고 교환되는 공간’이라는 방향성에 맞춰, 편지로 자신의 이야기를 내어주는 분들에게 공간 값을 받지 않기로 했어요. 누군가에게 절실하게 편지를 쓰고 싶은데, 그 누군가가 결코 받을 수 없는 상황인 분들의 편지를 저희가 대신 받기로 한 거죠. 벌써 200통도 넘는 편지가 쌓였어요.
Q.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편지가 궁금해요.
A. 편지를 쓴 분들 모두 사연이 절절해서 다 기억에 남는데요. 오픈 초기에 광주에서 편지를 쓰러 온 분이 계셨어요. 그분의 친구가 춘천에서 군 복무를 했는데 사고가 있었나 봐요. 다시는 못 보게 된 친구에게 편지를 쓰고 가셨죠.
그 밖에 옛 첫사랑에게 쓴 편지, 돌아가신 부모님에게 쓴 편지들도 기억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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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숙박비를 5년 뒤, '돈이 아닌 것들로만' 받는 <첫다락> 프로젝트가 인상적이었어요. 돈이 아닌 가치에 투자하는, 한 사람을 응원하는 의미 있는 약속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A. 막 거창하게 생각하고 시작한 건 아니에요. 이 집에 다락방이 하나 딸려 있어서 예쁘게 꾸며놨거든요. 돈을 받고 북스테이처럼 운영하면 돈이 꽤 되겠더라고요. 하지만, 그렇게 애쓰며 돈을 벌면 회사에 다니는 것과 뭐가 다르겠어요. 돈 대신 어떤 걸 벌 수 있을까, 그 공간을 어떻게 의미 있게 쓸까 고민하다. 미래를 담보로 5년 뒤에 돈이 아닌 것들로 숙박비를 받기로 했어요. 당신이 살아갈 5년의 과정과 5년 뒤에 당신이 줄 수 있는 어떤 것, 돈보다 더 가치 있는 걸 받고 싶다고요. 영감과 믿음을 주는 공간으로 만들어보고 싶었죠. <첫다락>은 최대 4박 5일 머무를 수 있고요. 사연 신청을 통해 모시고 있는데, 거절 메일을 보내드리는데만 이틀씩 걸릴 정도로 신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Q. <첫다락>에서 머물 수 있는 행운아는 어떤 분들인가요?
A. 영감을 얻고자 하는 예술가, 작가, 아티스트, 남다른 꿈을 꿀 용기가 필요한 무언가의 지망생분들을 모시고자 해요. 꿈이 간절한데, 영감과 쉼을 얻을 공간이 절실하게 필요한 분들, 당장 여행을 갈 여유가 없는 분들이요. 많은 사연 중에서도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 분들, 5년 뒤가 궁금한 분들을 모시고 있어요. 저희가 내어드린 공간에 대한 비용을 재능이나 정성으로 갚을 수 있다고 스스로 믿는 분들을 모시고 싶어요.
Q. <첫다락>에 머물러 가신 분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이 있다면요?
A. 지금까지 총 59분이 다녀가셨는데, 한 분 한 분 모두 다 기억나요. 지금은 애니메이션 PD분이 머무르고 계세요. 8년 동안 꿈꿔오던 일을 이뤄서 곧 첫 발을 내디딜 예정이시죠. 지난주에는 배우분이 오셨어요. 배우라는 직업이 누군가 불러주지 않으면 백수나 마찬가지잖아요. 직접 영화를 만들어보려고 영화연출을 시작한 분이셨어요.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10년 간 일해 온 정규직을 포기하고 화가로서 첫발을 내딛은 분도 계셨고요. 첫 책을 집필하러 오신 분, 야생동물 덕후 수의사, 웹소설 작가, 랩퍼, 댄서, 화가 등 정말 다양한 사연을 지닌 분들이 머무셨네요.
Q. <첫다락>에 다녀간 분들에게 받게 될, 돈이 아닌 것들을 상상해보게 되네요. 생각만 해도 설레는데요. 5년 후를 기대하고 기약하는 마음은 어떤 건가요?
A. 꼭 5년이 아니라 10년, 15년이 지나도 괜찮으니까, 가치 있는 뭔가를 주실 수 있을 때 주시라고 말씀드리거든요. 그렇다 보니 저희의 미래도 덩달아 궁금해지더라고요. 처음부터 예상하고 시작한 건 아니었지만, 다채로운 삶의 방식을 하나 더 만들게 된 거죠.
Q. 아직 5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숙박비 대신 받은 '돈이 아닌 것들‘이 있나요?
A. 아직요. 저희는 최소 5년을 지켜달라고 말씀드리거든요. 시간이 길수록 더 기대되니까요. 그런데 자꾸 뭘 주고 가세요. 직접 그린 그림, 손뜨개 작품, 담금주, 책도 보내주시고요. 생각해 보니 정말 많이 받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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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첫작품>, <첫편지>, <첫다락> 모두 공간과 품을 내어주기만 하시고 비용을 받지 않으시잖아요. 두 시간의 공유서재 이용료도 음료를 포함해 5천 원이고요. 애초에 수익이 목표가 아니었다면, 무엇이 목표였나요?
A. 지난 12년간 직장생활을 하며 돈을 많이 벌려고 열심히 노력했어요. 그리고 휴직 후 20달은 돈이 아닌 것들을 벌어보자는 목표가 있었기에, 돈이 아닌 것들이 교환되고 쌓이는 공간을 만들고 운영했죠. 교환의 법칙을 뒤틀어본 거예요. 돈으로 교환이 돼야하는데 돈이 아닌 것들을 받고, 건네며 당장 받아야 하는데 5년 후에 받으며 동시성을 없애버렸죠. <첫서재>를 열고 몇 달 만에 이미 목표는 다 이뤄졌어요.
Q. 오는 10월 <첫서재>의 문을 닫고 회사로 복직하신다고요.
A. 10월 마지막 날까지 문을 열고, 한 달 정도 가족과 시간을 갖고서 12월에 복직할 예정이에요. <첫서재>를 열며 장기적인 계획을 품진 않았었어요. ‘휴직 기간 우리 살고 싶은 대로 살고, 돌아가서 다시 돈을 벌자’는 생각이었죠. 그런데 공간에 대한 애정이 점점 쌓여갔고, 이곳을 좋아하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저희만의 공간이 아니게 되어버렸어요. 계속해서 운영할 방법이 있을지 찾아보려고 해요.
Q. <첫서재>는 작가님의 인생에서 어떤 시간과 이야기로 남게 될까요?
A. 아내랑 매일같이 하는 말인데,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에요. 지금은 저와 아내가 돌아가며 하루씩 일하거든요. 그래서 아이도 많이 볼 수 있고, 저희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사니 좋을 수 밖에요. 이 행복을 어떻게든 지속가능하게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에요.
Q. 휴직 전과 휴직 후 2년이 되어가는 지금, 어떤 것이 달라졌나요?
A. 이전의 삶이 틀렸다는 건 아니고, 그렇게 살 필요도 분명히 있는 건데요. 사회생활을 할 때는 경주마처럼 살았어요. 양옆에 뛰는 사람과 결승선만 보이는, 시야가 좁은 삶이었죠. 그때의 삶에서 조금 빗겨나 살아보니, 그렇게 뛸 필요가 있었나 싶더라고요. 무엇 때문에 열심히 살아야 하는지, 열심의 이유를 찾으면서 살고 싶어졌어요. 멋모르고 달리고 싶지 않은 마음인 거죠.
Q. 복직하게 되면 회사 생활도 달라질까요?
A. 다시 돌아가더라도 계속해서 삶의 이유를 찾고 나를 잃지 않고 싶은데, 그게 실현이 될런지 저도 궁금해요.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니까, 원래대로 돌아갈까 두렵기도 하고요. 글 속의 나처럼 살고 싶어서 여기까지 이르게 됐는데, 다시 도돌이표로 돌아가게 된다면 너무 슬프잖아요. 그러지 않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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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공유서재 운영 뿐 아니라 이제는 작가로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계세요. 브런치에 쓴 글을 묶어 산문집 <고작 이 정도의 어른>으로 출간하셨죠. 2년간 매주 한 편씩, 총 100편의 글을 쓰셨는데, 마지막 글을 쓰고서 펑펑 우셨다고요.
A. ‘내가 해냈구나.’ 하는 마음과 동시에 ‘할 게 없어졌다.’는 생각에 눈물이 나더라고요. 글을 쓴 2년이란 시간 동안 제 삶이 많이 바뀌었어요.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죠.
8살 때부터 28살까지 일기를 썼는데, 취직하면서부터 쓰지 못했거든요. 제 삶이 진짜 별로라고 생각했던 때가 일기쓰기를 멈추고부터더라고요. 일기를 다시 써야겠다고 결심하면서, 브런치에 매주 글쓰기를 선언하고 쓰기 시작했어요. 매주 쓰다 보니까 꼬박꼬박 와서 읽어주시고, 댓글을 남겨주는 분들이 생기더라고요. 100주 동안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댓글을 달아주신 분도 계셨어요. 응원과 힘을 얻으며 계속 쓰다 보니 구독자가 점점 늘어났고, 포털사이트에 노출도 되고, 출판사에서 먼저 출판 제의도 해주셨어요. 그래서 5월에 나온 책이 <고작 이 정도의 어른>이고요, 오는 7월에는 <첫서재>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올 예정이에요.
Q. <고작 이 정도의 어른> 서평에 <보통의 존재> 이석원 작가가 “자기계발서의 반대말 같다.”라고 하셨다고요. 자기계발서가 난무하는 시대, 그 반대말들은 어떤 내용인가요?
A. 제 30대의 삶을 쓴 글들인데, 그 지향점이 성공을 향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자기계발서의 반대말이라고 표현하신 것 같아요. 성공보다 성장을 좇고, 성장보다는 성숙을 좇는 어른으로 커가고 싶은 어른들에게 읽혔으면 해요.
성공은 자기도 모르게 누군가를 실패자로 만들게 되는 방식으로 이뤄지잖아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좁은 시야의 사람이 될 수도 있는 거죠. 살아오면서 나름의 작은 성공들을 거뒀어요. 대학 입시와 취직, 사내에서도 거둔 작은 성공들이 정말 큰 행복과 만족을 낳았냐 하면 아니요, 훨씬 더 큰 결핍을 낳더라고요. 1등과 성공을 좇으며 계속 올라가는데 행복 대신 결핍만 채워지니까, ‘이 길은 안 갈래’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 글을 쓴 계기였어요. 더 부끄럽지 않으려고 글을 쓰기 시작한, 미숙한 어른의 낯선 노력들이 담겨 있어요.
Q. 어떤 순간들이 작가님을 더욱더 어른이 되게 했나요?
A. 특별한 계기가 있다기보다, 경쟁이 일상이던 날들이 쌓이고 쌓여 퇴적된 높이가 어느 순간 제 임계치를 넘은 것 같아요. 성공이 삶의 동력이던 시절,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야 누릴 수 있는 우월감에 취해 있었는데, 뒤를 돌아보면서 바뀌게 됐어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삶의 동력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직업적으로도 그렇고, 남에게 피해를 많이 줘봐서 그런 것 같아요.
Q. <첫서재>처럼 또 도전해보고 싶은 일, 새로운 계획이 있나요?
A. 기자가 되기 전에는 영화감독이나 소설가처럼 창작 글을 쓰고 싶었거든요. 저의 다음 도전이자 꿈이라면 꿈이겠네요.
Q. 초록취향 구독자분들에게 한 권의 책을 추천해주신다면요?
A.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스콧 니어링의 자서전>과 <조화로운 삶>이 생각나네요. 경쟁 속에서 뛰고 있는 저를 잡아 이끌어준, 제 삶의 방향과 지향점을 새롭게 설정하는 데 도움을 준 책들이에요.
Q. 끝으로, 지금도 서툰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A. 내가 서툰 어른인 이유를 남 탓으로만 돌리는 것도 문제겠지만, 내 탓만도 아닌 것 같아요. 우리 사회가 그렇게 길러지도록 요구를 많이 하니까요.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경쟁 분야 외에 다른 것들에는 취약하게 길러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거죠. 그렇게 길러졌으니 길러진 대로 산다고 해도 당신의 잘못은 없겠지만, 길러진 대로만 살기보다 조금 더 시야를 넓혀보시길 바라요. 삶의 다양한 모양들을 보고, 스스로에 대한 고민을 하다보면 지금과는 다르게, 덜 서투르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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