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언어는 안녕한가요? 초호화 캐스팅과 제주 배경, 노희경 작가의 집필로 화제가 된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자막이 등장했습니다. '국내 드라마에 왠 자막?' 의아했지만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은 수긍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심지어 더 많은 자막이 필요하단 의견들도 나왔다고 해요. 자막이 없으면 알아듣기 어려운 '찐' 제주어들이 쏟아졌기 때문이죠. '어설픈 제주어 때문에 몰입이 안된다'는 제주도민들의 의견도 있지만, 영화처럼 때깔 좋은 제주의 풍광과 배우들의 열연, 리얼리티를 더해주는 제주어 덕분에 드라마는 단 2회 만에 시청율 10%를 앞두고 있지요.
송애기(송아지), 곤밥(쌀밥), 모들(함께), 맨들락(홀딱). 제주어에 한자가 아닌 한글이 살아있다는 걸 알아채셨을까요? 한글 창제 이후 그때의 한글을 그대로 사용하는 곳은 제주 뿐입니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훈민정음의 아래아(ㆍ) 발음도 남아있지요. 천혜의 자연과 섬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제주어는 지금 사라지는 중입니다.
책 <사라져 가는 목소리들>에서 저자는 언어는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고 전달해 줄 수 있는 사회가 있어야만 존재하고, 그 사회는 환경과 생계수단이 있어야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환경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을 때 언어는 불리고 씌여집니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대화하고 소통하기 힘든 시대, 언어마저 사라져가면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아득해집니다.
당신은 어떤 언어로 살고 꿈을 꾸나요?
그곳의 사회와 환경은 안녕한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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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소멸하는 언어들
지구 상에 존재하는 7천여 개의 언어 중 96%의 언어는 그 사용자가 전 세계인구의 4%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 중 절반의 언어는 몇 세대 안에 소멸될 위기에 놓여있지요. 언어가 소멸하는 원인은 다양한데요. 환경파괴나 자연재해, 전쟁과 같은 환경의 변화로 인해 그곳에서 살아가던 공동체가 해체되고 사라지면서 언어 역시 사라지게 된다고 합니다. 따라갈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바뀌어가는 문화적인 변화들로 인해 자신들의 언어 대신 다른 언어를 선택하고 사용하는 과정에서 채택되지 못한 언어가 사라지기도 하지요.
유네스코에서는 아래의 기준을 통해 소멸위기의 언어들을 5단계로 구분합니다.
- 현재 살아 있는 화자의 수
- 유창하게 말하는 사람들의 평균 연령
- 어린 세대 중 해당 언어 학습자 비율
ㅇ 1단계 : 취약한 언어 (Vulnerable language)
- 어린이들이 사용하지만 사용 영역이 제한된 언어
ㅇ 2단계 : 분명히 위기에 처한 언어 (definitely endangered language)
- 어린이들이 사용하지만 사용 영역이 가정 내로 제한된 언어
ㅇ 3단계 : 심각한 소멸위기에 처한 언어 (severely endangered language)
- 어린이가 배우지 않고 가정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언어
ㅇ 4단계 : 아주 심각한 위기에 처한 언어 (critically endangered language)
- 노인 세대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언어 (예, 제주어)
ㅇ 5단계 : 소멸한 언어 (extinct language)
- 1950년 이후 소멸된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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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소멸 위기의 언어, 제주어
제주만의 지리적, 문화적 특성을 담은 제주어는 2010년 12월, 유네스코가 정한 소멸 위기의 언어로 등재되었습니다. 일상에서 제주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70대 이상 삼춘들의 수는 점점 줄어가고 있지요. 부모 세대를 통해 제주어를 듣고 자란 4,50대는 제주어를 들었을 때 그 의미는 알지만, 대부분이 일상에서 적극적으로 사용하지는 않는데요. 이들의 자녀들인 2,30대들은 간단한 단어나 특유의 어미, 억양을 사용할 뿐 제주어를 알아듣기 어려워합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해서 지속된다면 수십 년 내에 제주어는 '소멸된 언어'가 되어버리고 말겠죠.
제주도에서는 계층별 교육과 연구사업, 교육자료 제작 등을 통해 제주어의 보전과 육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올해 중으로 ‘제주어 박물관’ 건립을 검토 중이기도 하지요. 국립국어원에서도 지역 언어문화 디지털 자료관 구축사업의 하나로 제주에 '제주어 디지털 자료관'을 구축할 예정이라는데요. 언어학적 연구와 아카이빙이라는 주된 역할을 넘어 제주어 전승을 위한 실제적인 교육과 소통의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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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언어의 탄생, 에스페란토어
소멸하는 언어가 있는가 하면 새롭게 탄생하는 언어도 있습니다. 1887년 폴란드의 자멘호프 박사가 창안한 에스페란토어는 ‘희망하는 사람’이란 의미를 담은 국제어입니다. 7개의 인도유럽 계통 언어를 바탕으로 공통점과 장점을 모아 만든 일종의 인공어, 중립어이지요. 언어를 배울 때 어렵게 느껴지는 불규칙이나 예외를 없애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고 해요. 약 124개 나라에 회원이 있고, 국경을 넘어선 협력과 공동발전을 목표로 다양한 문화적 교류를 시도하고 있죠.
‘이미 많은 이들이 쓰는 영어나 스페인어를 배우고 사용하면 되는게 아닌가?’ 하는 물음에 자멘호프 박사는 전 세계인이 동등하게 교류할 수 있는 언어가 필요하다며, 세계평화를 위한 도구로서 사용되길 원했다고 합니다. 자국에서는 자국의 언어를 사용하고, 다른 민족과 대화할 때는 에스페란토어를 사용하자는 것이죠. 세계 어디를 가던 누구를 만나던 통역 없이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 세상, 궁금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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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생활자 - 제주의 언어와 문화를 지켜나가는 문화외교관, 양인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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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A. 다덜 펜안했지양? 제주어뉴스 진행자이자 30년차 관광통역안내사 양인실입니다.
Q. 관광통역안내사 이야기부터 해볼게요. 오랜 세월 활동하셨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A.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하고 1993년, 일본어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바로 현장에서 일하게 되었어요. 1994년부터 ㈜한진관광 제주지점에서 일본어 통역안내사이자 여행가이드로 활동했고, 해외 인솔자 역할도 맡아 일본과 동남아로도 분주히 다녔죠. 당시만 해도 여행에 대한 인식은 썩 좋진 않았어요. 단체관광의 가격경쟁으로 상품의 질은 떨어져 갔고, 가이드나 인솔자라는 직업은 단순히 ‘수수료를 받는 일’로 인식되면서 마음고생도 많이 했지요. 이후에 중국 여행이 일반화되면서 중국어를 배우고 자격증도 취득했지만 중국 쪽 여행 인프라는 더욱 열악했어요. 한일관계가 나빠지고 회사가 구조조정을 하게 되면서 2016년에 퇴사하게 됐는데, 오히려 회사를 그만두고서 저의 영역은 더 확장되었어요. 공정여행과 마을 로컬큐레이터 강사로 활동하게 되었거든요. 지금은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제주대 사회교육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어요.
Q. 많은 일들을 겪으셨을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좋았던 일을 꼽자면요?
A. 외국 손님이 여행을 마친 후 서툰 한글로 손편지를 써서 보내주셨을 때. 그리고 제주 4.3투어나 제주 역사 이야기를 들은 일본 손님이 한국에 대한 관심과 미안함으로 한글 강좌를 듣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주셨을 땐 가슴이 정말 뿌듯했어요. 1998년 제주섬문화축제 때 재외동포분들과 헉! 소리나는 유명인들, 강영우박사와 아내 석은옥 씨를 안내했던 것도 기억에 남네요. 에스페란토 언어를 배우며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도 교류했던 경험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Q. 여행업계에서 일하며 후회한 적도 있으실까요?
A. 후회한 적은 없지만 안타까운 점은 많았어요. 여행가이드나 관광통역안내사를 돈을 벌기 위한 직업적 수단으로만 인식하거나 불신을 갖고 있는 분들을 만나면 무척 속상했거든요. 그래서 외국어 뿐 아니라 현장업무 같은 역량강화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민간외교관의 역할을 하는 관광통역안내사로서 부끄럽지 않게 끊임없이 달려왔어요. 가이드 일비를 올려달라고 도청에 가서 머리띠를 두른 적도 있었는데 그때 깨달았죠. 우리가 이야기하지 않으면 세상이 알아서 달라지지 않는다는 걸요. 그 이후로 삶을 대하는 태도가 적극적으로 바뀌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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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여행지나 여행스타일이 변해가는 걸 현장에서 체감하실텐데요. 2022년 지금 제주여행은 어떤 모습인가요?
A. 코로나 이후부터 여행자들의 여행 스타일과 욕구가 급속도로 변했어요. 단체여행 대신 가족이나 개별여행으로, 한적하고 조용한 관광지로, 자연과 더불어 보내는 여행이 인기지요. 그런데 단체나 행사 의뢰를 받아보면 여전히 코로나 이전의 구태의연한 일정들이 많더라고요. 이제 해외관광이 다시 자유로워지면서 제주여행은 또 다른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제주는 제주만의 제주다운 모습을 보길 원하는 사람들, 더 적극적으로 제주를 발견하고 경험하려는 사람들이 오는 곳이 될 것 같아요. 여행업계에 자본의 논리가 사라지진 않겠지만 이런 여행자들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질적으로 향상된 여행을 제공하는 것만이 현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생각되네요.
Q. 제주에서 가장 제주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을 추천해주신다면요?
A. 물메오름과 물메저수지가 있는 힐링마을, 애월읍 물메마을을 추천하고 싶어요. 저의 고향이거든요. 그리고 제주서쪽 한림리와 옹포, 협재 마을도 추천할게요. 이곳은 제 남편의 추억이 어린 곳이에요. 여행은 누구에게나 똑같은 결과를 담보하지 않더라고요. 사람마다 느낌도 다르고 지향점도 다르고 같이 가는 사람들도 다르니까요. 제주의 어떤 곳을 가더라도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는 곳이라면 좋다고 생각하는 이유이기도 해요. 제주의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마을에 머물면서 그곳의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는 마을여행을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Q. 제주에서 꼭 해봐야하는 경험이나 가봐야 하는 장소를 추천해주신다면요?
A. 성읍민속마을에서 할 수 있는 누룩만들기와 오메기술체험, 스토리텔링이 곁들어진 곶자왈 체험을 추천해요. 곶자왈을 정글과도 같은 깊은 숲으로만 떠올리시겠지만, 그곳엔 역경을 이겨 낸 제주사람들의 사는 이야기가 보물처럼 숨겨져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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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제주어뉴스 '골암시민 들엄시민' 진행자로서도 활약하고 계시죠. 제목이 무슨 뜻인지 궁금해요.
A. 제주지역방송 KCTV에서 매주 토요일 제주어뉴스를 진행하고 있어요. '골암시민 들엄시민'에서 골암은 '곧다'(말하다), 들엄은 '듣다'라는 뜻이고 끝에 '시민'(있으면)이 붙은거죠. 제주어를 계속해서 '말하고 듣고 있으면' 분명 사라지지 않을거라 생각해요.
Q. 어떻게 제주어뉴스를 진행하게 되셨을까요?
A. 관광통역사에게 말로 정보를 전달하는 일은 아주 어려운 일은 아니었어요. 사실, 대학생 시절 교내 방송국에서 아나운서를 하기도 했거든요. 2019년 KCTV 오디션을 통해 그해 5월부터 KCTV 제주어뉴스 진행자를 맡게 되었으니 3년이 되어가네요. 첫 방송 후에 동네 어르신이 ‘’제주도말 참 잘햄쪄!‘’ 라고 말씀해주셔서 용기를 내게 되었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하게 될 줄은 저도 몰랐네요.
Q. 뉴스를 보면 정말 찐제주어라 외국어 만큼이나 알아듣기 어렵더라구요. 주로 어떤 분들이 시청하시나요?
A. 다양한 분들이 보고 계셔서 제주어의 난이도를 맞추기가 참 어려워요. 제주 토박이분들은 더 제주스럽길 원하시는데, 이주민분들은 알아듣기가 힘들다고 하시죠. 진행자로서 최대한 어색함을 줄이려고, 또박또박 읽기보다 자연스럽게 읽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Q. 제주도민들도 일상에서 제주어를 많이 쓰진 않는데, 진행자님은 어떻게 잘하시는 걸까요? 방송 전에 따로 대본을 공부하시나요?
A. 어렸을 적부터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면서 제주말이 특별하다는 생각은 못했었어요. 제주어가 친숙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잘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제주어뉴스는 KCTV 보도국에서 제작하는데, 일주일 간의 뉴스 중에 제주어로 보도할 만한 내용을 추려서 제주학센터와 제주어연구소의 감수를 받아요. 주어진 대본을 가지고 제가 다시 입말로 하기 좋게 수정해가면서 방송을 녹화하고 있어요. 의상이나 분장도 화려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하는 편인데, 처음에는 많이 어색했지요.
Q. 제주어 소멸을 늦추는데 제주어뉴스의 역할과 영향이 분명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마음으로 뉴스를 진행하고 계시나요?
A. 뉴스의 제일 큰 역할은 제주어의 아카이빙이라고 생각해요. 언어는 시대와 상황에 맞게 변화해요. 제주어가 소멸되더라도, 언어의 흔적이 다음 세대에는 또 다른 변화를 줄 거라고 믿어요. 제주관광의 변화와도 많이 닮았죠. 뉴스를 보는 사람이 소수라고 해도 그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을거라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저의 소임이라 생각하며 진행하고 있어요. 제주어 뉴스를 보고 감상문을 쓰거나 언론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땐 정말 반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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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제주어를 배워보고 싶네요! 알려주고 싶은 아름다운 제주어가 있다면요?
A. 제주 마을 중에 동동, 서동, 중동, 본동이란 이름의 마을이 있는데요. 제가 어렸을 적에는 동카름, 서카름, 샛카름, 큰동네로 불렀었어요. 제주어로 ‘가름’은 ‘마을’을 뜻하죠. 지금이라도 제주마을의 지명들을 제주어 그대로 살려 부르고 싶어요. 한경면 저지리에 한 마을은 ‘하늬골’이라 불렸었어요. 하늬바람이 많이 불었나 봐요. 물통이 있어서 물을 떠다 먹은 마을은 물골동네라고 해서 ‘물골’이라고 불렀었는데, 지금은 ‘수동’이라고 불러요. 물골동네! 정말 예쁘지 않나요?
Q. 소멸위기의 제주어, 어떻게 체감하고 계시나요?
A. 2010년 제주어가 유네스코 소멸 위기 4단계로 지정됐어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하는 말씀을 손자, 손녀들이 이해할 수 없어서 중간의 어머니, 아버지의 통역이 필요한 단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할머니,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제주어는 뚝- 끊기게 되는거죠. 초등학교 내 제주어교육이 장려되면서 아이들은 ‘~하멘?’, ‘무사?’ 같은 간단한 제주어를 사용하는데, 오히려 부모들은 그런 아이들을 낯설게 느끼는 상황도 있고요. 제주 인구 중에 이주민의 비율이 높은 것, 미디어의 발달로 표준어의 확산이 어마무시하게 빠른 것도 제주어 소멸에 영향을 주고 있어요. 제주어가 인간적이고 솔직한 표현이 많다보니 희화화되는 경우도 많은데 전 그게 싫었어요. 지역의 언어는 그 지역 안에서 분명한 역할이 있다고, 제주어를 잘 사용하면 서로가 더 진실되게 다가갈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Q. 제주어가 사라진다면, 제주는 어떻게 바뀔까요?
A. 제주어의 소멸은 결국 제주문화의 소멸로 이어질 거라고 봐요. 대표적인 예로 상왜떡(제사 때 먹는 떡)이나 돌레떡(무속 제물 떡), 쉐막(외양간)이나 통시(돼지 변소)를 들 수 있겠네요. 유발 하라리도 인간이 다른 동물과 가장 다른 점으로 언어를 꼽았잖아요? 언어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해요. 지속적인 제주어 교육으로 제주어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강화하고, 세대 간 차이를 줄이며 결속력을 다져나갔으면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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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제주어 뉴스 이외에 다른 활동도 하고 계신다고요?
A. 2021년부터 제주자연문화유산연구회에서 제주 문화와 자연유산에 관한 교육을 하고 있어요. 제주어와 제주역사탐방을 담당하며 중고등 학생들을 위한 쉬운 제주어 교육을 준비하는데, 그 쉬운 수준을 정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더라고요.
Q. 뉴스 진행자이자 베테랑 관광통역안내사로서 대화와 소통을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신다면요?
A. 전 소통을 잘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그보단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사람이지요. 그 과정에 상처받는 사람도 분명히 있겠지만,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야말로 소통의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발전적인 토론을 위한 과정이기도 하구요. 잘 들어줄 줄 아는 자세도 갖춘다면 금상첨화겠네요.
Q. 마지막으로 초록취향 구독자분들에게 인사해주세요.
A. 저 스스로의 변화와 세상의 변화를 위해 공부를 멈추지 않는 것, 그리고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제 삶의 지향점이랍니다. 이런 삶의 지향이 사회구성원들에게도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길 바라요.
🌱 양인실 블로그 / 제주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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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는 다른 언어로 꿈을 꾼다>에서도 사라질 위기에 처한 언어가 등장합니다. 동물 뿐 아니라 자연과도 소통하는 신비의 언어 '시크릴어'이지요. '시크릴어'를 간직한 사람은 세상에 단 두 사람 뿐. 이들은 젊은 시절의 갈등으로 50년 째 서로 떨어진 채 대화 없이 살아갑니다. 한 사람은 시대의 흐름을 따라 스페인어를 배우고 쓰며 마을에서 살았고, 다른 한 사람은 새로운 언어를 배우지 못한 채 마을과 떨어져 외톨이처럼 지냈죠. '시크릴어' 연구를 위해 나타난 연구학자가 두 사람의 만남과 대화를 주선하려 하지만, 이들이 쌓아올린 애증의 벽은 높기만 했고, 둘만의 놀라운 비밀도 곧 밝혀지게 되는데요. > 자세히 들여다보기
사실 '시크릴어'는 영화를 위해 창조된 가상의 언어이니 마음을 졸였다면 안심하세요. 다만, 떠오르는 질문들에 잠시 머물러보길 바랍니다.
- 고대에는 동물, 자연과도 소통하는 언어가 정말 있지 않았을까요?
- '시크릴어' 같은 언어가 있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 아무도 모르고 나만 아는 언어를 지닌 채 홀로 남겨진다면 어떨까요?
- 당신에게 언어 만큼이나 잃고 싶지 않은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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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해야 강하다, 생물도 언어도 (한겨레, 이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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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언어의 소멸… 문화도 기억도 지혜도 한꺼번에 사라진다 (경향신문, 문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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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언어, 모두가 알아듣는다고 소통할 수 있을까? (경향신문, 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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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제 교수, 인권과 환경 연결짓는 책 '침묵의 범죄 에코사이드' (경향신문, 김지혜)
- 새의 언어를 가르치는 학원은 왜 없나 (충북일보, 조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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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사라지면, 결국 인간은 멸종 위기에 들어설 겁니다 (오마이뉴스, 윤상훈)
- 임영근의 글바다 - 가문 잔치 (제주투데이, 임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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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실존의 문제…수림문학상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연합뉴스, 이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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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는 기름진 땅은 '달진밧'이나 '벨진밧'이라고도 한다.
땅이 기름진 것은 달이 물들어 있고,
별이 떨어진 곳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
땅에서 하늘의 이치를 생각했던 제주 사람들
현택훈 <제주어 마음사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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