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 나도 있어, 고양이

당신도 있어요, 고양이!

2022. 4. 19.

🐱 3. 나도 있어, 고양이

🐱 나도 있어, 고양이

‘나만 없어, 고양이!’ 한때 유행어가 됐었을 만큼 고양이는 사랑받는 존재입니다. 고양이를 앞세워 마케팅하면 분야와 브랜드를 가릴 것 없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죠. 이렇게나 사랑받는 고양이는 사람들에 의해 반려묘와 길고양이로 구분되어 각기 전혀 다른 세상 속에서 사람들과 공존하고 있습니다.

극장에서 상영 중인 다큐멘터리 영화 <고양이들의 아파트>는 6천 세대가 살아가던 오래된 아파트가 재건축으로 헐리며 그곳에 남은 수백 마리의 길고양이들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줍니다. 사람들이 모두 떠나고 공사장에 고양이만 남게 되자 주민들과 동물보호활동가들은 ‘고양이 이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요. 250여 마리의 고양이들은 중성화수술을 시켜 다른 동네로 이동시키고, 사람을 잘 따르는 고양이들은 입양을 보냅니다. 그런데 고양이들은 빈 아파트 단지로 자꾸만 돌아오고 그곳을 떠나지 못하는데요. 아파트는 사람들만의 집이 아니라 길고양이들의 집이기도 했었던 거죠.

본래 고양이의 수명은 15년 정도 이지만 길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3년 내외로, 길에서 태어난 새끼고양이의 절반은 생후 1달 이전에 사망한다고 합니다. 길고양이는 대략 100만 마리로 중성화수술 지원 등 각 지방자치단체들의 돌봄으로 수가 조금씩 감소하고 있지요. 요즘은 길고양이를 무서워하거나 불쌍하다고만 여기는 마음들보다, 사랑스럽게 바라봐주는 눈길들을 더 많이 마주하게 됩니다. 길고양이들의 건강상태가 많이 좋아진 것도 돌보는 손길과 마음들이 있기 때문인데요. 본래 영역동물인 고양이는 사람의 보살핌을 받는 존재이기 전에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해줘야 합니다. 길고양이들이 사람과 친해지면서 야생고양이도 반려묘도 아닌 관계가 되면서 ‘고양이 학대’ 같은 끔찍한 문제들이 생겨나고 있으니까요.

불쌍한 존재도 특별한 존재도 아닌, 그저 동네에서 함께 살아가는 길고양이! 우리 곁에 존재하는 다양한 생명체들에 눈 맞추며 '너, 거기에 살고 있구나!' 지그시 바라봐주고, 모두가 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나도 있어, 고양이!'

🐱 길고양이 사전

ㅇ길고양이가 야생성을 지킬 수 있도록 간식을 주거나 만지지 마세요.

ㅇ길고양이 급식소에 개인적인 음식이나 사료를 넣지 마세요.

ㅇ새끼 고양이를 발견했을 땐?

새끼 고양이가 혼자 있어도 어미가 잠시 자리를 비운 것일 수 있기 때문에 바로 데려오지 마세요. 사람 냄새가 배면 어미가 자기 새끼라고 생각하지 않고 버릴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만지지 마세요. 새끼 고양이의 털이 깨끗하고 상태가 좋으면 하루 정도 지켜보며 어미가 돌아오길 기다려줘요. 상태가 나쁘다면 어미가 버렸을 수 있으니, 임시보호를 하며 입양자를 찾아주도록 해요. 수유할 만큼 어린 개체가 아니라면 먹이를 주면서 길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줘요. 지자체나 관공서에 신고할 경우 일정시간이 지나 입양되지 않으면 안락사 절차를 밟게 될 수 있어요.

ㅇ길고양이는 뚱뚱하다?

뚱뚱한 길고양이들 대부분은 살이 찐게 아니라 염분이 많은 음식 쓰레기를 먹고 병으로 몸이 부은 거에요. 깨끗한 물이 필요해요.

ㅇ길고양이는 공격적이다?

길고양이는 본능적으로 사람을 두려워하고 경계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어요. 사람을 먼저 공격하지 않기 때문에 무리하게 접촉하거나 접근하지 마세요.

ㅇTNR이 뭐예요?

길고양이의 개체 수 조절을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봄부터 가을까지 중성화 수술을 진행해요. TNR은 길고양이를 안전하게 포획(Trap)해서 중성화(Neuter)한 다음 원래 살던 장소에 돌려보내는(Return) 것을 말해요.

ㅇ귀 끝이 잘린 고양이?

중성화수술을 한 길고양이는 수술을 완료했다는 표시로 왼쪽 귀 끝을 1cm 제거해줘요. TNR 된 길고양이가 다시 포획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에요.

🐱 길고양이와 함께 살아가요

ㅇ 찰카기 김하연 길고양이 사진가

벌써 14년째, 어두운 새벽 신문배달을 하며 카메라로 길고양이들과 눈맞춤을 하는 김하연 사진가님. 전국을 돌며 길고양이 강의를 진행하고, 해마다 많은 이들과 뜻을 모아 길고양이 인식 변화를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계시죠. 현재 진행 중인 지하철 광고에 삽입된 '모두 늙어서 죽었으면 좋겠다'라는 문구가 수정조치를 받았다는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사진 : 김하연 페이스북)

ㅇ 고양이 매거진 탁(tac!)

영화 <고양이들의 아파트>에 등장하는 김포도 작가를 비롯한 고양이 돌봄 활동가들이 그들의 이야기와 그들이 돌보는 고양이들을 기록한 매거진입니다. 탁(tac!)이란 잡지의 이름은 고양이 ‘cat(캣)’을 거꾸로 읽은 것으로, 고양이를 귀엽게만 보지 말고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자는 의미를 담았다네요. 길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의 잔잔한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사진 : 네이버 책)

ㅇ 대학 캠퍼스 길고양이 동아리

숙명여대 숙묘지교, 고려대 고고쉼(고려대 고양이 쉼터), 서울과기대 서고고(서울과기대 고양이는 고맙다냥), 삼육대 동행길(동물들과 행복해지는 길) 전국의 대학 캠퍼스 내 길고양이 동아리들이 돌봄활동을 펼치고 있어요.

ㅇ 함께 돌보는 가파도·마라도 고양이

가파도와 마라도에서도 주민들과 동물보호활동가, 동물단체들, 제주도 공무원까지 모두가 함께 나서 길고양이들을 돌보기 시작했어요.

🐱 초록생활자 - 서로를 보듬으며 공존해요, 비건지향 쉐프 카야 & 자유로운 애교냥 호빵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A. 여수에서 비건 카페 카야로와를 운영하는 카야입니다. 제 곁에 있는 고양이는 카야로와를 지키는 동네 고양이 호빵이에요. 4살로 추정되는 수컷 고양이고요.

Q. 카야님과 호빵이와의 첫 만남이 궁금해요. 카야로와는 어떻게 선택 당하게 됐나요?

A. 작년 7월이었어요. 카페 앞 텃밭에 얼굴이 호빵만 한 아이가 나타난 거예요. 얼굴이 너무 커서 ‘뭐야~ 왜 이렇게 크지? 호빵맨 같네’ 생각하며 손을 뻗었는데 피하지 않고 다가왔고 그때부터 카페에 드나들게 됐어요. 알고 보니 옆집에 사는 캣맘이 일주일 전에 호빵이를 발견하고 중성화수술을 시켜주셨더라고요. 수술도 했으니 안정을 취하고 잘 회복하라고 보살펴주었고, 이렇게 카페에 눌러 앉게 되었어요. 처음 봤을 때 떠오른 호빵맨으로 이름을 붙였고 호빵아~ 부르고 있어요.

Q. 호빵이의 매력은 뭔가요? 동네 초등학생 팬부터 이웃들이 등하굣길, 출퇴근길에도 일부러 찾아 아침저녁으로 인사한다고요?

A. 우선 커다란 덩치가 눈길을 끌고요. 덩치와 다르게 애교가 엄청 많아요. 사람이 만져도 가만히 있고 좋아해서 더 예뻐하시는 것 같아요.

Q. 사람을 엄청나게 좋아하는데 길냥이가 맞나요?

A. 옆집 캣맘이 10년 넘게 길고양이를 돌본 내공이 있으세요. 같이 생각하기로는 호빵이가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잘 따르는 게 아무래도 누군가 잃어버렸거나 버려진 고양이가 아닐까 추정만 하고 있어요.

Q. 사람들한테는 그렇게 애교냥이면서 다른 고양이들에겐 싸움냥이라고요?

A. 동네에 길고양이가 많아서 카페 앞에 작은 길고양이급식소를 만들어 밥을 챙겼었어요. 다양한 고양이들이 먹고 가고 했었는데, 호빵이가 나타나면서부터 다른 고양이들이 보이지 않더라고요. 알고 보니 호빵이가 길고양이들을 다 내쫓고 혼자서 차지했던 거였어요. 사람들 앞에서 한없이 착하게 구는 모습만 보다가 다른 고양이들과 싸우고 내쫓아대는 모습을 알게 되어서 약간 충격도 받았었죠. 호빵이가 오기 전에 꼬질꼬질하고 짠한 길고양이도 가끔씩 왔었거든요. 밥을 주고 가끔 약을 챙겨주기도 했었는데 호빵이가 온 뒤로는 카페 근처에 접근도 하지 못하더라고요. 사람과 공존하는 길고양이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게 됐어요.

Q. 호빵이를 돌보며 사건·사고도 많았다고요?

A. 처음에 호빵이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 갔는데 구내염이라며 치아를 다 발치해야 한다고 했어요. 아무래도 믿기지 않아서 다른 병원에 갔더니 입천장에 염증이 생겼다고 치료해주셨어요. 꾸준히 약을 먹고 치료받으면서 다행히 지금은 거의 회복된 상태에요.

또, 호빵이랑 잠시 헤어진 적도 있었어요. 호빵이를 임시보호하며 돌보다 보니 결국엔 장기간 돌볼 사람을 찾아야겠더라고요. 옆집 캣맘과 논의 끝에 지인분이 밥을 챙겨주실 수 있다는 절에 보내게 됐어요. 어딘가에 갇혀 있는게 아니라 넓은 절에 가면행복하게 잘 살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호빵이가 3일 만에 탈출했단 소식을 들었어요. 알고 보니 절에 살던 다른 고양이들과 못 어울리고 뛰쳐나간 거였어요. 전단지를 붙이고 온 동네를 찾고 다니다 20여일 만에 인근 마을에서 발견했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젊은 친구들이 예쁘다며 고양이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호빵이가 포즈 잡으면서 찍히고 있었던거예요. 그렇게 호빵이를 다시 데려온 후에 전단지를 보고 연락해주신 분도 계셨었는데, 사라진 그 20일 동안 자신이 밥도 주고 병원에도 데려가고 챙겼다고 하시더라고요. 어디에서든 계속해서 누군가가 돌봤던 거죠. 호빵이가 이렇게 사람을 좋아하고 잘 따르는 걸 보면 충분히 이해가 돼요. 전 그것도 모르고 고생했다며 호빵이게 먹을 걸 더 챙겨줬었는데, 그때부터 살이 찌기 시작해서 지금의 덩치가 됐어요.

Q. 호빵이가 카페에 상주하는 건가요? 어떻게 돌보고 계세요?

A. 호빵이는 자유로운 고양이에요. 카페와 주변 텃밭과 동네를 산책하며 지내고 있어요. 카페를 운영하는 5일간은 제가 밥을 챙기고요. 요즘은 거의 카페 안에서 자는데, 산책이 길어지면 카페 밖에서 자기도 하고요. 제가 없는 이틀은 캣맘이 밥을 챙겨주세요. 한때, 캣맘들이 저를 무책임하다며 몰아세우셨을 땐 서운함을 느끼기도 했었어요. 전 그분들이 호빵이를 너무 안쓰럽게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거든요. 지금은 서로 간에 오해와 갈등이 많이 풀려서 문자를 주고 받으며 함께 호빵이를 돌보고 있어요.

Q. 호빵이를 돌보며 가장 즐겁거나 행복했던 때는 언제인가요?

A. 제 소리를 듣고 어디선가 호빵이가 뛰어와 반겨줘요.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요. 둘이 마주 보며 비비적거리며 만져줄 때 행복해요. 카페에서 심심하면 둘이서 술래잡기도 해요. 얼마나 똑똑한지, 한 방향으로 계속 돌다 보면 딱 멈추고 저를 잡는다니까요.

Q. 길냥이들을 예뻐하거나 돌보는 초보 집사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A. 처음에 고양이에 대해 잘 몰랐을 땐, 그저 귀여운 존재로만 생각했어요. 귀여우니까 그냥 만져도 되겠지 했었는데, 길고양이한테는 밥을 주거나 그냥 손을 뻗는 것도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나쁜 마음을 가진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길냥이들은 사람을 경계하는 게 옳은 거래요. 호빵이도 가장 걱정되는 게, 나쁜 사람들을 따라갔다가 안 좋을 일을 당할까 걱정이에요. 길냥이들을 사람의 입장이 아니라 고양이 입장에서 생각하고 대해주면 좋겠어요.

Q. 호빵이에게 간택당한 사장님의 이야기도 궁금해요. 어쩌다 여수에서 비건 카페를 열게 됐나요?

A. 집은 광양이에요. 지금도 거기에서 살고 있고요. 여수에 오기 전엔 해외 비건 식당에서 요리사로 일을 했었어요. 집으로 돌아와 주로 순천에서 활동했었는데 여수에서 지원을 받게 되어서 비건 카페를 열었어요.

Q. 비건 카페는 일반적인 카페들과 어떻게 다른가요?

A. 비건 카페에서는 기본적으로 우유, 달걀, 버터 같은 동물성 식재료 대신 식물성 재료를 사용해요. 요즘은 단순히 채식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환경이나 동물권에도 관심을 갖고 다양한 활동들을 실천해나가는 비건 음식점들이 많아지고 있죠. 카야로와에서는 귀리 음료 메뉴와 건강하고 맛있는 비건 디저트를 만들고, 매장 한편에 제로웨이스트 용품들도 같이 판매하고 있어요.

Q. 언제부터 비건을 시작하셨어요? 비건이 되어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A. 2016년, 해외에서 비건 식당에서 요리사로 일하며 채식을 시작했어요. 그땐 ‘채식이 나와 맞다’는 생각으로만 가볍게 시작했고, 달걀이나 유제품을 가리진 않았었어요. 동물성 식품은 전혀 먹지 않는 비건은 못 할 것 같았죠. 2018년 한국에 돌아와서 동물과 환경을 다룬 다큐멘터리들을 통해 채식만으로는 안 된다고, 결국 비건을 지향해야겠다는 결심하게 됐어요. 비건을 하면서 이른바 ‘진실의 다큐멘터리'들을 찾아보면서 갈려 죽는 수컷 병아리들, 원치 않는 계속된 임신으로 우유를 짜내다 수명의 반도 못 채우고 죽는 젖소들을 보며 기후위기와 환경, 동물권에까지 시야가 넓어졌죠. 지구의 생태가 하나로 다 연결되었음 알게 됐죠.

Q. 비건으로서 고양이를 돌보는데 어려움이 있을까요?

A. 호빵이가 계속 머물게 되면서 사료에 대한 고민이 생겼어요. 환경 다큐 씨스피라시(seaspiracy)를 보면 해양산업으로 인해 바다 생태계가 망가지고 이것이 인권에까지 연결된다는 것을 알 수 있거든요. 신념을 버리고 대규모의 산업과 마케팅으로 생산된 일반 사료를 이용할지, 신념을 지키기 위해 비건사료를 먹일지, 그것이 호빵이를 혹사시키는건 아닌지, 많은 고민이 있어요. 비건 집사들 사이에서도 ‘고양이는 육식을 해야 한다’, ‘아니다, 비건사료로도 충분하다’ 의견이 분분한데 이에 대한 장기적인 연구결과들이 없어서 더 고민이 돼요. 일반 사료보다 2~3배 비싼 해외 비건사료를 사서 호빵이게 조금씩 먹여보기도 했는데요. 일주일 중에 내가 챙기는 5일은 비건사료를 먹이고, 나머지 2일은 다른 분들이 일반사료를 챙겨준다면 호빵이에게도 나에게도 좋은 선택이지 않을까하는 생각과 고민을 계속해서 하고 있어요.

Q. 비건을 알리기 위해 카페 운영 외에도 다양한 활동들을 하셨죠?

A. 수도권은 비건이 붐이에요. 비건을 붙이면 사람들이 열광하고 장사도 더 잘 되죠. 그런데 지방에서는 아직도 생소해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비건을 앞에 내세우기보다 비건의 건강하고 긍정적인 면을 알리고, 환경과 연계해서 재미있게 풀어가려는 노력을 하게 됐어요.

순천에서 채식하는 친구들과 베지플래닛이란 모임을 만든 것도 그 때문인데요. ‘채식하는 우리도 채식하기 힘든데,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더 힘들까. 좋은 정보를 전달해보자.’ 해서 비건 음식점들을 담은 ‘순천비건지도’를 만들었어요. 사실 순천에 완전한 비건 식당들이 있는 건 아니었거든요. 음식점 마다 비건 메뉴가 있는지, 원래의 메뉴에서 어떤 것을 빼 줄 수 있는지, 그러니까 비건 옵션이 가능하지를 문의하면서 식당을 발굴하고 모았죠. 여수에서는 재미를 더해서 ‘여수여행지도’를 만들었어요. 카야로와를 포함해 독립서점, 수제간식 전문점, 소품샵, 채식메뉴 와인샵을 묶어 건강한 여수여행코스를 제안했어요.

카페를 찾아주시는 분들과 카페 옥상에서 함께 요가를 하고 비건을 음식을 나눠먹거나, 해안가와 도심을 걸으며 ‘줍깅’도 하고요. 요즘은 지자체나 학교에서 비건과 기후위기에 대한 강의와 요리 실습 요청도 조금씩 들어와서 나가고 있고요. 카야로와라는 공간을 통해 조금씩 많은 분들이 비건을 쉽게 접하게 되는 것 같아 보람을 느껴요.

Q, 오는 4월 23일, 카야로와에서 생태장터가 열린다고요?

A. 카야로와를 운영하며 마음이 맞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됐어요. 카야로와 앞에 쓰레기로 뒤덮인 텃밭이 있는데 자원봉사자분들과 같이 쓰레기를 치우고, 그곳에서 마켓을 열기로 했죠. ‘마음에 마을을, 마을에 마음을’ 담는 생태장터 ‘마읆담장’으로 이름을 붙였어요. 환경을 주제로 ‘입지 않는 옷 나눠 입기’ 행사와 환경 관련된 체험과 물품을 판매하고 작은 전시와 공연도 준비했어요.

Q. 마읆담장에 많은 분들이 오시면 좋겠네요. 호빵이도 만나고 말이죠. 그런데 카페 계약이 곧 종료된다고 들었어요. 호빵이는 어떻게 되는 거죠?

A. 카페는 오는 9월 계약만료에요. 아직까진 이 장소에 대한 판단이 안서서 카페를 옮겨갈지 계속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어요. 그렇다 보니 호빵이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진 못했는데, 보내기 싫은 마음이 커서 더 그런 것 같아요. 부모님과 사는 광양집에서는 키우지 못하고, 그렇다고 호빵이를 버리고 가진 못하겠고요. 호빵이를 임시보호라 생각하며 돌보기 시작했을 때 보호자를 찾기 위해 호빵이 인스타계정도 만들었었거든요. 만약에 카페 문을 닫는 결정을 하게 되면 호빵이를 위해 좋은 보호자분을 열심히 찾을 거예요.

Q. 호빵이에게도 카야님에게도 서로에게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네요. 호빵이가 말을 알아듣는다면 호빵이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세요?

A. 호빵이랑 지내다보면 사람도 아닌데 저도 모르게 탁- 말들이 올라올 때가 있어요. “사랑해” 라고 밤마다 말하긴 하는데, 호빵이가 알아듣는지 모르겠네요.

Q. 끝으로, 초록취향 구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A. 환경과 생명에 관심과 사랑이 있는 분들은 본인만이 아니라 주위를 두루두루 생각하는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면 외롭고 상처받을 일들도 생기더라고요. 상처받지 마시고, 초록취향이나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결이 맞는 이들과 소통하고 활동하면 더 풍부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고 즐길 수 있을 거예요.

🌱 카야로와 / 호빵맨

🐱 고양이를 만나다

(전시) 봄은 고양이로다 (~5/11)

@갤러리 구루지

(전시) 후지시로세이지 : 고양이 뉴욕에 가다

@후지시로세이지 북촌스페이스

(영화) 고양이들의 아파트

(영화) 루이스 웨인: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

매거진 탁(tac!) 고양이 스티커 (사진 : ㅊㄹㅊㅎ)

ㅇ고양이 편집샵/소품샵

(해방촌) 고양이 소품샵 고양이알레르기
(영등포) 선유도고양이 1호점(잡화점), 2호점(갤러리&샵)
(인사동) 고양이/강아지 소품샵 콩콩이 그림가게
(연남동) 고양이잡화점 고양이가 있는 액자가게
(건대) 고양이 없는 고양이 카페/소품샵 냥토피아
(광주) 고양이 선물가게 여리상점
(부산) 고양이 굿즈/아트샵 소소한 흰여울
(제주) 고양이 천국 게른
(제주) 고양이 카페/소품샵 제주냥이

💫 ㅊㄹㅊㅎ read

ㅇ 21년차 기자가 '비인간동물' 개론서 쓴 이유 (미디어오늘, 남종영)

"예전엔 동물이 일상에 존재했기에 잡아먹을지언정 그들도 소중하고 감정을 느끼는 존재라는 걸 알았다. 지금은 그런 것들이 없으니 죄의식이 소거된다. 반려동물 유기농간식 사주고 전용 영상도 보여주는 반면에 돼지들은 비참하게 죽어간다. 아이들이 동물원이나 야생동물 카페에 가면 상품화된 시간으로서 동물을 구매하고, 돈을 줬으니 만질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자연에서의) 동물을 많이 만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공감을 이끌어내고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기회. 제주도 육상에서 바다의 남방큰돌고래를 관찰하는 것, 길가의 동물과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ㅇ 사자가 말을 하면 몇 마디는 알아듣겠지 (여성동아, 오홍석)

“어차피 잡아먹을 소를 좁은 헛간이 아닌 너른 풀밭에서 키워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하는 사람을 자주 본다. 그들이 소에게 조금의 자유조차 용납하지 못하는 건, 소가 오직 고기가 되려는 목적으로 세상에 태어났다는 인간적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인류는 유사 이래 공감의 영역을 줄곧 확장해왔다. 노예는 사람이 되고, 여성은 시민이 됐다. 이제는 동물권이라는 말이 대두되고 있다."

ㅇ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PNR(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 (얼루어 코리아)

“동물권이 침해되는 현장에는 항상 그것을 마주하는 인간이 있다. 잔인하게 모피를 생산하는 곳에는 그 잔인한 모습을 마주하는 인간이 있고, 우리가 값싼 고기를 먹기 위해 동물을 공장식으로 사육하는 공장식 축산 현장에는 비인도적으로 생을 시작하고 마감하는 동물을 마주해야 하는 인간이 있다. 우리가 동물의 권리를 생각해봐야 하는 이유는, 인간의 권리를 생각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유, 즉 그들이 ‘동물이어서’ 혹은 ‘인간이어서’가 아니라 모두가 같은 ‘생명’이기 때문이다."

ㅇ 툰드라에 생긴 거대한 싱크홀... 바로 우리 탓이다 (오마이뉴스, 이현우)

“동물권은 단순히 비인간 동물을 보호하거나 애정하는 활동에 그치지 않는다. 잃어버린 자연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동물로서 존재하고자 하는 활동이다. 자연의 지배자가 아닌 자연의 일부로서 존재하려는 몸부림이기도 하다. 우리는 자연을 지배하는 삶이 아닌 자연에 기대어 살아야만 한다. 툰드라를 터로 삼은 사람과 동물들처럼.”

ㅇ 동물권 지키고 무대예술 디테일도 살린다 (시사저널, 조용신)

“지난해 11월18일 프랑스 국회는 동물 학대 근절 법안을 통과시켰다. 2023년 이후 모든 야생동물의 공연을 금지하고, 2028년 이후에는 소유까지 제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프랑스에서는 사자, 호랑이, 표범, 곰 등 맹수가 등장하는 동물 서커스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서커스 업종은 폐업해야 하며 돌고래쇼가 벌어지는 수족관 공연도 막을 내리게 된다.”

ㅇ 동물권, 새로운 공동체를 상상하다 (주간경향, ESG연구소)

“ 디엑스이는 농장과 도살장을 넘나들며 우리나라의 동물권을 끌어올리려는 활동가들의 네트워크다. ... 섬나리 활동가는 “다른 전시ㆍ야생ㆍ실험동물에 비해 축산동물을 향한 폭력은 우리 사회에서 너무나 일상적이다”며 “축산업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눈앞에 드러나지 않을 뿐 아니라 너무 당연한 관계로 인식된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

💫 ㅊㄹㅊㅎ action